하버드 대학교 의대의 걷기냐 달리기냐, 30년 논쟁
지속적으로 산소 마시는 달리기 신진대사 활성화, 혈압 떨어뜨려
그러나 걷기를 더 오래, 자주 하면 달리기와 같은 효과 내지 않을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걷기' 꾸준히 걷고, 시간 나면 뛰어라.
우리는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운동하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다. 달리기가 건강에 최고로 좋은 운동으로
등장한 것은 1970년대였다. 지속적으로 산소를 들이마시며 하는 운동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고 나서부터다.
역기를 드는 것처럼 단박에 용을 쓰고 마는 것이 아니라 강도는 낮지만 산소를 계속 소모하는 운동이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과잉 축적된 칼로리를 태우고 혈압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규칙적으로 달리라는 권고가 나왔다. 의학은 항상 과학적 규범을 만들고 이에 따르게 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최소 30분 이상 진땀 나게 뛰라는 충고가 사람들 귀에 인이 박였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 의대 공중보건 분야의 일부 연구진은 달리기가 현대인에게 최적(最適)의 건강 권고안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그러고는 지난 30여년간 걷기와 달리기를 놓고 어느 게 더 좋은지 논쟁을 벌여 왔다.
달리기가 심장 건강에 좋은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지만 걷기만으로도 달리기의 효과를 낼 수 있지 않느냐라는
궁금증에서 논쟁은 출발한다.
운동 효과 산출은 운동 강도와 지속 시간, 빈도에 의해 결정된다. 걷기가 달리기의 세기를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달리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걷고, 더 자주 걷는다면 달리기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한 대규모 분석이 이뤄졌다.
하버드대에는 하버드 졸업생 10만여명과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 10만여명의 건강 실험 풀(pool)이 있다.
일정 그룹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만 특정 조건을 주어 몇 년간 살아가게 한 후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하여
어느 쪽이 건강에 좋은지를 알아내는 연구 시스템이다.
하버드 졸업생 1만200여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이뤄진 연구에서 일주일에 약 1만4500m를 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