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기타 일상

2018.5.21(월) 부부의 날에 <두 개의 여유 / 목동의 수필습작>

청정촌 2018. 5. 21. 10:15


<두 개의 여유>



콧구멍이 두 개라서 감기 때 답답하지 않고,

눈이 두 개라서 원근을 구별할 수 있고,

귀가 두 개라서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고,

손이 두 개라서 어머니와 마누라가 물에 빠저도 둘 다 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반쪽과 반쪽 두 개로 이루어진 부부가 함께 가는 세상은 외롭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다. 

아버지를 일찍 잃고 외롭게 자란 나는 가정의 중요성을 생활 속에서 터득했고,

부부간의 신뢰에 관한 중요성은 누구보다 강조하고 산다.


배우자 외에 남 몰래 만나는 것도 둘의 여유라고 생각하는 몹쓸 숫컷도 있다.  

그리고 그 능력과 수완?을 자랑까지 하는 엉뚱한 괴물도 있다. 정말 기가 찬다.

가정 밖에서 친구만 찾고 있던 어리석고 불쌍한 친구들은 주위에 널렸다. 지금 .....그들의 말로를 보고 있다.   

 

어려운 집안에 시집와서 우리가정을 무난히 꾸려온 70 이 넘어버린 반쪽이 너무도 고맙고, 그 나이에도 심신이

건강하여 주말마다 10km이상의 나의 도보운동에 동행해 주는 반쪽이 너무 곱다.   

지금도 삼시 세 끼를 차려주는 반쪽에게 보답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때 늦었지만 삼시 세 끼마다 설거지를 내가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어제 주일 예배 설교중 젊은 목사님의 성경귀절 예시로 인용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집에서 매일 한 끼를 먹는 남편은 1식이,

두 끼를 먹는 남편은 2식이,

세 끼를 먹는 남편은 3식이,

세 끼에 간식도 먹는 남편은 "간나 세 끼",

세 끼에 종일 간식을 먹는 남편은 "종 간나 세 끼" ...... 바로 나다. 


몇 년후 내나이 80 이 되면 단양 고향땅 남한강가에 자그마한 전원주택 하나를 장만하여 반쪽에게 선물하고 싶다.  

좁은 공간에 아이디어가구를 직접 만들어 넣고 친구 좋아하는 반쪽이 수시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집 두 개의 여유는 상상이상의 행복감을 주고도 남는다. 

 

땅이 워낙 넓어 한 가정에서 여러 대의 차를 소유하는 미국의 차문화가 이해되면서

한국에서도 대형차를 선호하는 사회환경에서 경제적인 초미니급 소형차 한 대와 작은 화장실이 달린 리어카도 

꼭 장만 하려 한다. 호화판 <두 개의 여유>같지만 나는 직장을 절제한 대장암 환자이기 때문이다.


꿈이라도 좋다

부부의 날에 사랑하는 나의 반쪽을 생각하며 욕심을 부려본 <두 개의 여유>이다.   

 

2018.05.21 <부부의 날>에 모든 가정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 위대한 약속 / 작사,작곡 김종환. 노래 리아킴